■ 상담 장면 요약
- 내담자: 사야(Saya), 일본 출신의 24세 유학생, 여성
- 상담자: 한국인 상담심리사
- 상담 방식: 인간중심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주 1회 대면 상담
- 상담 기간: 총 10회기
- 주요 문제: 타문화 적응 스트레스, 자기표현의 어려움, 고립감, 완벽주의적 자기비판
■ 상담의 배경
사야는 대학원 유학을 위해 한국에 온 지 6개월이 되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교수와의 소통, 친구들과의 거리감,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졌으며, 점차 외출도 줄어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예의 바른 외국인’처럼 보여야 할 것 같아요. 제 진짜 감정은 말하지 못하겠어요”라며 자기표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 상담의 진행 (인간중심 상담 적용)
▶ 제1~2회기: 상담관계 형성
- 상담자는 사야의 말을 판단 없이 수용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해요.”,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같은 표현으로 감정의 흐름에 공감했습니다.
- 사야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해봤어요. 누군가가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 제3~5회기: 자기이해의 심화
- 사야는 일본 내에서 학업과 가정의 기대 속에 감정을 억눌러온 삶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 상담자는 “당신이 지금 여기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알아요”라고 말하며 진정성과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 점차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제6~8회기: 문화적 갈등에 대한 통찰
- 사야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저 자신을 보여주기가 어려웠어요”라고 말하며 문화 간 기대에 부응하려는 부담을 털어놓았습니다.
- 상담자는 “당신이 다양한 문화를 살아내면서 얼마나 많은 균형을 잡으려 애써왔는지 느껴져요”라고 말하며 정체성과 문화적 경험에 대한 공감을 제공했습니다.
- 사야는 이 시기부터 스스로의 정체성을 '일본인 유학생'이 아닌 '감정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제9~10회기: 회기 마무리 및 변화의 정리
- 사야는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수해도 이해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 그녀는 스스로 또래 유학생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교수님께도 어려움을 직접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 상담 효과 요약
- 자기비판적 태도가 완화되고, 자기표현 능력이 향상됨
- 문화적 압박과 정체성 혼란에 대한 통찰을 얻음
- 상담자를 통해 안전하고 수용적인 관계 경험을 하면서 심리적 안정감 회복
■ 사례의 의미
이 사례는 인간중심적 상담이 다문화적 맥락에서도 강력한 치유적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내담자의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의 독특함을 판단 없이 수용하고, 진정한 공감과 경청을 통해 심리적 공간을 마련해주는 태도는 다문화상담의 핵심 원칙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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