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사회의 이해

해외 한인사회는 한국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CoCreation 2025. 4. 7. 10:41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의 정치적 반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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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이후, 전 세계 한인사회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는 각각의 정치적 환경과 역사적 경험에 따라 독특한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에 대한 미국·캐나다 한인사회의 입장을 비교해보고, 그 배경과 함의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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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2016~2017) 당시 반응
 
미국 한인사회
미국 주요 도시(LA, 뉴욕, 시카고 등)에서는 한인 시민단체 중심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30~40대 1.5세, 2세대 중심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반면, 일부 보수 성향의 1세대 한인들은 “국가의 명예 실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념적 갈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캐나다 한인사회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등지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렸으나,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고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한인 언론은 찬반 양측의 시각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헌법 질서와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안정된 정치문화에 익숙한 교민들은 탄핵을 ‘민주주의의 회복 과정’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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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2024~2025)
 
미국 한인사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는 오히려 보수 성향의 반발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한인 커뮤니티는 이를 “좌파의 정치적 탄압”으로 해석하며, 한국 내 보수 진영과 연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진보적 시각을 가진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역할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2세대 한인들 사이에서는 정치 자체에 대한 무관심 또는 거리두기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한인사회
캐나다에서는 대체로 중도적 시각이 우세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정당한 헌법 절차로 받아들이며, 결과를 지켜보자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비판적 지지층도 있으며, 정치 혐오와 냉소가 퍼지고 있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한국 정치는 왜 늘 비슷한가”라는 한인 언론 기사가 공감을 얻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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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엇이 한인사회의 시각을 가르는가?
 
이민 세대와 연령: 1세대는 고국 정치에 더 많은 감정적 투영을 하는 반면, 2세대는 거리를 두거나 서구 민주주의 기준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주국의 정치문화: 미국은 이념 대립이 격화된 사회인 반면, 캐나다는 다문화주의와 중도 정치문화가 지배적입니다. 이 차이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반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정보 소비 방식: 미국 한인사회는 유튜브, 카카오톡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강한 정치 콘텐츠를 접하는 반면, 캐나다는 비교적 전통 언론 의존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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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한인사회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다
 
한국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용되고 있습니다. 각자의 정치적 맥락, 이민자의 정체성, 세대 간 시각 차이 등이 교차하면서 복잡한 여론 지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해외 한인사회는 단일한 정치적 입장을 지닌 집단이 아니며, 다양성과 다층성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인식하는 것이, 앞으로의 이민정책과 교민 지원 정책을 설계할 때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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